제레미 벤담: 죽어서도 회의에 출석하는 행복 계산의 발명가
200년째 대학 복도에 앉아 있는 시체가 있다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 본관 복도에는 20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죽어 있다.
제러미 벤담은 1832년 세상을 떠나면서 특이한 유언을 남겼다.
자신의 시신을 해부학 강의에 기증하고, 뼈와 옷으로 '오토아이콘(auto-icon)'을 만들어 보존하라는 것이었다.
오토아이콘이란 그가 직접 만든 단어로, '자기 자신의 형상'이라는 뜻이다.
그 결과물이 지금도 UCL(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본관 복도의 유리 캐비닛 안에 앉아 있다.
밀랍 두상에 챙 넓은 모자, 그가 입던 코트를 그대로 걸쳤다.
더 놀라운 건 따로 있다.
UCL 이사회 회의록에 그의 이름이 이렇게 기록된 적이 있다.
"출석하였으나 투표하지 않음(present but not voting)."
화상회의에 카메라만 켜놓고 자리를 비운 적 있는가?
벤담은 그걸 200년째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시체 출석부'의 주인공이 바로, 행복을 수학 공식으로 만들려 했던 사람이다.
행복에도 단위가 있어야 한다고 우긴 최초의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