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 38세에 탑에 틀어박혀 에세이를 발명한 남자 이야기
그는 천장에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새겨놓았다
1571년, 보르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법관 중 하나가 사직서를 냈어요.
그리고 자기 성 안의 탑 3층으로 올라가 천장에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새겼어요.
미셸 드 몽테뉴는 38세였어요.
법관이라는 자리는 오늘날로 치면 대법원 판사와 비슷한 위치예요.
판결을 내리는 사람, 다시 말해 사회에서 '답을 아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자리였죠.
그 사람이 방 천장 들보 57개에 그리스와 라틴 고전의 문장들을 직접 새겼어요.
그중 하나는 자기 개인 메달에도 새긴 문장이었어요.
저울 그림 옆에 딱 다섯 글자, 'Que sais-je?' 프랑스어로 '내가 무엇을 아는가?'라는 뜻이에요.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방 안에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뭘까' 포스트잇을 붙여놓는 사람이 있잖아요.
몽테뉴가 한 것도 그거예요.
다만 그게 16세기 프랑스였고, 포스트잇 대신 들보를 깎아 새겼을 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