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샌더스 퍼스: 프래그머티즘을 만들고도 굶어야 했던 천재 철학자
"도둑맞을 일 없을 만큼 못생긴 이름"을 일부러 골랐다
자기가 만든 단어가 유명해지는 걸 지켜보는 기분이 어떨까.
단, 그 단어가 자기 뜻과 정반대로 쓰이고 있다면.
찰스 샌더스 퍼스는 1878년 '프래그머티즘(pragmatism)'이라는 단어를 처음 세상에 내놓았다.
프래그머티즘이란, 쉽게 말하면 "어떤 생각이 옳은지 알고 싶으면, 그 생각이 현실에서 어떤 결과를 낳는지 봐"라는 철학이다.
생각의 가치를 실제 결과로 판단하겠다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퍼스의 오랜 친구 윌리엄 제임스가 이 개념을 대중에게 소개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제임스는 이 철학을 "쓸모 있으면 진리다"는 식으로 풀어냈다.
퍼스가 보기에는 자기 생각이 완전히 다른 뜻으로 팔리고 있었다.
팀 프로젝트에서 아이디어를 냈는데 발표는 동료가 하고, 나중엔 그 동료의 아이디어로 기억되는 상황과 정확히 같다.
그래서 퍼스가 선택한 방법이 뜻밖이었다.
1905년, 그는 자신의 철학을 '프래그머티시즘(pragmaticism)'이라고 새로 이름 붙였다.
그가 직접 말했다. "도둑맞을 일 없을 만큼 못생긴 이름이다."
아무도 훔쳐 가지 않을 만큼 투박한 단어를 일부러 골랐다는 뜻이다.
단어를 발명한 사람이 결국 자기 단어에서 스스로 퇴장해야 했다.
하버드가 낳은 천재를 쫓아낸 건 논문이 아니라 스캔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