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히테: 거위치기 소년에서 나폴레옹에 맞선 철학자까지
교회에 늦은 귀족 하나가 거위치기 소년의 운명을 바꿨다
1770년 어느 일요일, 밀티츠 남작은 교회에 늦었다.
그 지각이 독일 철학사의 경로를 틀어놓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작센의 작은 마을 라메나우에서 요한 고틀리프 피히테는 거위를 몰며 자랐다.
아버지는 가난한 직조공이었고, 학교는 먼 이야기였다.
그날 예배가 끝난 뒤, 마을 사람들이 남작에게 말을 걸었다.
"저 소년이 설교를 통째로 외우고 있었습니다."
남작은 여덟 살짜리 아이를 불러 세웠고, 소년은 방금 끝난 설교를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완벽하게 다시 읊었다.
남작은 그 자리에서 교육비 후원을 결정했다.
면접장 대기실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 전혀 다른 회사를 소개해준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단, 이쪽은 귀족의 지각 덕분이었다.
남작이 5분만 일찍 도착했다면, 피히테는 평생 거위를 몰았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