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인생은 고통이라 말한 미식가 철학자의 역설적 삶
어머니가 먼저 말했다, "네 책은 아무도 안 읽을 거야"
1818년, 서른 살 청년이 자신의 전 재산과 다름없는 원고를 출판사에 넘겼다.
인쇄된 책 대부분은 창고에서 폐지가 되었다.
그 책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였다.
쉽게 말하면 "세상의 본질은 욕망이고, 그 욕망은 절대 충족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600페이지로 풀어쓴 책이다.
당대 독자들 반응은 간단했다. 사지 않았다.
가장 신랄한 독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그의 어머니 요한나 쇼펜하우어였다.
요한나는 당시 독일에서 가장 잘 팔리는 소설가였다. 괴테와 친구였고, 바이마르 사교계의 중심이었다. 오늘날로 치면 베스트셀러 작가가 문학상 심사위원도 맡고 있는 격이다.
그녀가 아들의 철학서를 읽고 한 말이 남아 있다.
"약제상에나 쓸 책이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요한나의 소설은 오늘날 아무도 읽지 않는다.
"아무도 안 읽을 거야"라고 조롱당한 아들의 책은 서양 철학사의 고전이 되었다.
헤겔 강의실은 만석이었고, 그의 강의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