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베이컨: 닭 실험으로 죽은 근대 과학의 아버지
65세 대법관 출신이 눈밭에서 닭의 배를 가른 이유
1626년 3월, 영국에서 가장 똑똑했던 노인이 눈밭에 쪼그려 앉아 죽은 닭의 배에 눈을 쑤셔넣고 있었다.
마차를 타고 런던 북쪽 하이게이트 언덕을 지나던 프랜시스 베이컨은 갑자기 마부에게 멈추라고 했다.
눈 덮인 길을 보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던 것이다.
"냉기가 고기의 부패를 늦출 수 있을까?"
그는 근처 농가에서 닭 한 마리를 사서 직접 눈으로 배 속을 채웠다.
요리 레시피를 직접 만들어놓고 처음 시식하다 식중독에 걸린 셰프처럼, 그는 자기가 세운 원칙의 가장 충실한 희생자가 되었다.
그 실험 직후 심한 기관지염이 찾아왔고, 수 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실험으로 확인하라"는 규칙을 만든 사람이, 정말로 실험하다 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