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빈이 두 다리를 잃고 쓴 병법서
손빈은 동문 방연에게 두 다리를 잃었다
손빈이라는 이름 자체가 형벌의 이름이에요.
그를 그렇게 만든 사람은 같은 스승 아래서 함께 병법을 배우던 동기였어요.
'빈(臏)'은 무릎뼈를 도려내는 형벌의 이름이에요.
제나라 출신의 이 군사가는 위나라 장군 방연(龐涓)의 모함을 받아 두 무릎을 잃었어요.
얼굴에는 죄명을 새기는 묵형(墨刑)까지 당했어요.
그의 본명은 아무도 몰라요.
역사가 전하는 건 오직 '빈(臏)'뿐이에요.
이건 이름이 아니라 그가 당한 형벌의 이름이에요.
마치 어떤 사람이 평생 '골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처럼요.
그 이름을 들을 때마다 그가 겪은 일이 함께 불려 나와요.
방연이 손빈을 두려워한 이유는 간단했어요.
둘은 같은 스승 아래서 함께 병학을 배웠는데, 방연이 먼저 위나라의 장군이 돼 출세를 했어요.
하지만 손빈의 재능이 자신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걸 알아챘어요.
오늘날로 치면 이래요.
같은 날 입사한 동기가 내가 자기보다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누명을 씌워 평생 회사 바깥에 못 나오게 만든 상황이에요.
그것도 다시는 어디서도 걸을 수 없도록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