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이 세운 조선이 그를 죽였다
정도전은 자기가 세운 조선에 칼 맞아 죽었다
정도전이 죽은 곳은 자기가 직접 수도로 정한 한양, 자기가 권력에 앉힌 사람의 아들 손에서였어요.
1398년 8월 26일 밤, 이방원이 군사를 이끌고 야간 기습을 감행했어요.
이방원은 태조 이성계의 아들이자, 훗날 조선의 세 번째 왕 태종이 되는 인물이에요.
정도전은 동료 남은의 집에 피신 중이었는데, 발각돼 그 자리에서 처형됐어요.
그런데 여기서 멈칫하게 됩니다.
정도전은 조선 건국의 이론가예요.
단순히 이성계 옆에서 혁명을 도운 게 아니라, 새 나라의 헌법 격인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을 직접 썼어요.
조선경국전은 조선이 어떻게 통치될지를 규정한 강령으로, 오늘날의 헌법과 행정 매뉴얼을 합친 문서예요.
수도 한양의 도시 설계도 그가 그렸고, 경복궁 전각의 이름도 그가 붙였어요.
그래서 이 죽음은 단순한 권력 다툼이 아니에요.
회사 시스템 전체를 설계한 창업자가 그 시스템을 가장 잘 학습한 후배 임원에게 해고당한 상황이에요.
자기가 만든 나라의 칼에 베인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