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이 83세에 사약을 마신 이유
조선 유일의 송자 송시열은 사약을 거부하지 않았다
1689년 6월 8일 새벽, 83세의 송시열은 임금이 보낸 사약 앞에서 두 번 절했어요.
원망도 없었고, 저항도 없었어요.
전라도 정읍에서 숙종이 보낸 사자를 맞이하고, 한양이 있는 북쪽을 향해 절을 두 번 한 뒤 독약이 든 잔을 비웠어요.
평생 회사에 충성한 임원이 회사에서 권고사직 통보를 받고, 그 회사 방향으로 정중히 인사를 두 번 한 뒤 사인하는 장면이에요.
이게 말이 되는 행동처럼 보이지 않죠.
그런데 송시열은 그렇게 했어요.
이 장면을 이해하려면 그가 누구였는지부터 알아야 해요.
송시열은 조선에서 주자학을 가장 깊이 구현한 학자였어요.
주자학이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우주의 법칙으로 설명한 사상으로, 오늘날로 치면 삶의 운영체제 같은 거예요.
그리고 그 운영체제를 임금에게 직접 가르친 사람이 송시열이었어요.
임금이 잘못된 명을 내렸다고 해도, 임금의 명에 따르는 것 자체가 그 운영체제의 규칙이었어요.
그래서 절을 했어요. 죽는 순간까지도 원칙을 버리지 않은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