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쿠로스 쾌락주의가 향락이 아닌 이유
에피쿠로스 쾌락주의는 쾌락을 삶의 목적으로 보는 사상이에요. 다만 그 쾌락은 흥청대는 향락이 아니라, 고통이 없는 평온한 상태를 말해요. 덜 가지고 덜 흔들리는 삶에 가까워요.
에피쿠로스가 말한 쾌락은 무슨 뜻일까
쾌락주의는 쾌락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입장이에요. 그런데 에피쿠로스가 말한 쾌락은 자극적인 즐거움이 아니에요. 기원전 341년부터 270년까지 살았던 그는 몸에 고통이 없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상태를 가장 큰 쾌락으로 봤어요. 새 즐거움을 쌓기보다, 불안과 결핍을 덜어 낸 평온이 핵심이죠. 그래서 그가 권한 식탁도 진수성찬이 아니라 빵과 물, 그리고 좋은 친구와의 대화였어요.
에피큐리언은 미식가라는 뜻 아닐까
오늘날 '에피큐리언'은 미식가나 향락가를 가리키는 말로 쓰여요. 그런데 정작 에피쿠로스의 삶과는 거의 반대예요. 이 오해는 그의 학파를 못마땅해한 후대 사람들이 '쾌락은 곧 방탕'이라고 몰아간 데서 생겼어요. 실제 에피쿠로스는 욕망을 절제하고 검소하게 살라고 가르쳤거든요. 더 많이 누리기보다, 적게도 충분하다고 느끼는 데서 행복이 온다고 봤어요.
욕망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
에피쿠로스는 욕망을 세 가지로 나눴어요. 첫째는 자연스럽고 꼭 필요한 욕망이에요. 배고픔이나 잠 같은 거죠. 둘째는 자연스럽지만 꼭 필요하진 않은 욕망이에요. 맛있는 음식이나 더 큰 집처럼요. 셋째는 자연스럽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헛된 욕망인데, 명예나 끝없는 부가 여기 들어가요. 그는 첫째만 채워도 충분하고, 셋째를 좇을수록 불안이 커진다고 봤어요. 무엇을 줄일지 가려내는 일이 곧 평온으로 가는 길인 셈이에요.
죽음은 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까
에피쿠로스는 죽음의 공포도 다뤘어요. 그의 유명한 말이 있어요.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엔 죽음이 없고, 죽음이 찾아오면 그걸 느낄 '나'가 이미 없으니까요. 그러니 아직 오지도 않은 죽음을 미리 무서워하며 오늘을 망칠 이유가 없다는 거예요.
정리
에피쿠로스 쾌락주의는 향락이 아니라 고통 없는 평온을 좇는 절제의 철학이에요. '쾌락'이라는 말에 속지 않으면 본뜻이 보여요. 지금 내 불안을 키우는 '헛된 욕망' 하나는 무엇일까요? 같이 이야기 나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