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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존 로크는 사람이 태어날 때 마음이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백지 같고, 모든 지식은 경험을 통해 채워진다고 본 영국 철학자예요. 이 생각에서 개인의 권리와 자유, 교육의 힘을 강조하는 사상이 자라났고, 그것이 오늘날 민주주의의 밑바탕이 됐어요.

여러분, 갓 태어난 아기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약 400년 전 영국에서 이 질문을 진지하게 파고든 사람이 있었어요.
바로 존 로크예요.
1632년부터 1704년까지 살았고, 철학자이면서 의사이기도 했지요.
그가 살던 시절 영국은 왕과 의회가 힘을 두고 크게 다투던 어수선한 때였어요.
로크는 그 소용돌이 속에서 왕이나 귀족이 아니라 평범한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과 권리에 눈을 돌렸어요.
이 글을 다 읽으면 왜 그를 "근대 민주주의의 뿌리"라고 부르는지 알게 될 거예요.

로크는 사람이 태어날 때 마음이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새 공책 같다고 봤어요.
이걸 어려운 말로 "빈 서판"이라고 불러요.
갓 산 공책에는 글씨가 하나도 없지요.
그 공책을 채우는 건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지고 겪는 경험이에요.
뜨거운 냄비를 만져 보고 "뜨겁다"를 알고, 사과를 먹어 보고 그 맛을 알게 되는 것처럼요.
눈으로 색을 보고 손으로 온도를 느끼는 이런 하나하나가 모여, 우리는 세상을 조금씩 알아 가요.
그래서 로크는 "타고난 지식은 없다"고 말했어요.
지식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경험이라는 펜으로 한 줄씩 적어 나가는 거예요.
갓난아기가 자라면서 말을 배우고 사람을 알아보는 것도, 날마다 겪는 경험이 공책에 쌓인 덕분이지요.
이렇게 경험을 지식의 출발점으로 보는 생각을 경험론이라고 해요.
로크는 1689년에 펴낸 책 "인간지성론"에서 이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냈어요.

같은 시대에 로크와 다르게 생각한 철학자들도 있었어요.
태어날 때부터 마음속에 이미 어떤 지식이 들어 있다고 본 쪽이에요.
두 입장을 나란히 놓으면 이렇게 달라요.
| 구분 | 경험론 (로크) | 합리론 (데카르트 등) |
|---|---|---|
| 지식은 어디서 오나 | 보고 듣고 겪는 경험 | 태어날 때부터 있는 이성 |
| 갓난아기의 마음 | 백지, 빈 공책 | 이미 밑그림이 그려짐 |
| 무엇을 강조하나 | 관찰과 실험 | 머릿속 논리와 추론 |
로크는 "직접 겪어 봐야 안다"는 쪽이었어요.
그렇다고 생각하는 힘을 무시한 건 아니에요.
다만 그 재료는 언제나 경험에서 온다고 봤지요.
이 태도는 훗날 관찰하고 실험해서 확인하는 과학의 정신과도 잘 맞아떨어졌답니다.
마음이 백지라면, 왕의 마음도 농부의 마음도 처음엔 똑같은 백지겠지요.
로크는 여기서 중요한 결론을 끌어냈어요.
누구도 태어나면서부터 남을 지배할 특별한 자격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거예요.
당시에는 왕이 하늘에서 다스릴 권리를 받았다고 믿는 사람이 많았기에, 이 말은 무척 대담한 말이었어요.
그래서 그는 모든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는 권리가 있다고 봤어요.
바로 생명, 자유, 재산이에요.
이걸 자연권이라고 불러요.
그리고 정부의 힘은 왕이 하늘에서 받은 게 아니라, 국민이 "당신에게 우리를 지켜 달라고 맡긴다"고 동의했기 때문에 생긴다고 했어요.
반 친구들이 뽑아 준 반장이 그 힘을 반 친구들에게서 받은 것과 비슷해요.
반장이 제멋대로 친구들을 괴롭히면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듯, 로크는 정부가 국민의 권리를 함부로 짓밟으면 국민이 그 정부를 바꿀 수 있다고 했지요.
이 생각은 1689년 책 "통치론"에 담겼고, 훗날 미국이 영국에서 독립을 선언할 때 그 문서에까지 영향을 주었어요.
마음이 백지라는 생각은 교육에도 큰 뜻을 남겼어요.
공책이 비어 있다면, 거기에 무엇을 적느냐에 따라 사람이 달라지겠지요.
그래서 로크는 아이가 어떤 경험을 하고 무엇을 배우며 자라는지가 그 사람을 만든다고 봤어요.
그는 1693년에 "교육에 관한 몇 가지 생각"이라는 책을 써서, 아이를 억지로 겁주며 가르치기보다 스스로 궁금해하고 좋은 습관을 붙이도록 이끌라고 했어요.
잘한 일은 칭찬해 주고, 몸도 마음도 함께 튼튼하게 키우라고 했지요.
신분이 아니라 교육이 사람을 키운다는 이 생각은 지금 우리에게는 당연해 보이지만, 당시로서는 무척 새로운 것이었답니다.
존 로크는 사람의 마음을 빈 공책에 비유하면서, 지식은 경험으로 채워진다고 본 철학자예요.
이 단순한 비유에서 큰 생각들이 뻗어 나왔어요.
누구나 처음엔 백지이니 태어날 때부터 남을 지배할 사람은 없고, 그래서 모두가 생명과 자유와 재산의 권리를 가지며, 정부는 국민의 동의 위에 서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 백지를 채우는 일이 교육이기에 배움이 사람을 만든다고 봤고요.
다음에 "내 권리"나 "국민이 뽑은 정부"라는 말을 들으면, 400년 전 백지 한 장에서 시작된 로크의 생각을 떠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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