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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제레미 벤담은 어떤 행동이 옳은지를 그 행동이 만들어 내는 행복의 양으로 판단한 철학자예요.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장 크게 행복해지는 선택, 곧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옳고 그름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영국 런던의 한 대학교(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는 나무 상자 안에 190년 넘게 앉아 있는 사람이 있어요.
옷을 갖춰 입고 지팡이를 든 이 사람이 바로 제레미 벤담입니다.
1748년부터 1832년까지 영국에서 살았던 철학자인데, 죽은 뒤 자기 몸을 보존해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라는 유언을 남겼거든요.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요?
그는 무엇이든 "쓸모"로 따지는 사람이었어요.
죽은 몸조차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면 쓸모가 있다고 본 거죠.
이 별난 태도 뒤에 그의 철학이 통째로 들어 있습니다.

친구 넷이서 피자 한 판을 나눈다고 해봐요.
어떻게 잘라야 "잘" 나눈 걸까요?
벤담의 답은 간단해요.
모두가 가장 기뻐하는 쪽으로 나누면 됩니다.
어떤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를, 그 행동이 만들어 내는 행복의 크기로 판단하자는 생각.
이게 공리주의예요.
행복을 늘리면 옳고, 고통을 늘리면 그른 겁니다.
그가 남긴 유명한 말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에요.
가장 많은 사람을 가장 크게 행복하게 하는 선택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뜻이죠.
이 생각이 왜 새로웠냐면, 그전까지는 "신이 정한 규칙이라서" 또는 "옛날부터 그래 왔으니까" 옳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벤담은 그런 규칙마다 딱 하나만 따져 물었어요.
"그래서 그게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하나요?"

벤담은 한 걸음 더 나갔어요.
행복을 마치 장바구니 무게 재듯 계산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걸 쾌락 계산법이라고 불러요.
어떤 선택 앞에서 기쁨과 괴로움을 아래처럼 하나씩 따져 보는 거죠.
| 재는 기준 | 무슨 뜻일까요 |
|---|---|
| 세기 | 얼마나 강한 기쁨인지 |
| 길이 | 그 기쁨이 얼마나 오래가는지 |
| 확실함 | 정말 일어날 일인지 |
| 사람 수 | 몇 명이 함께 누리는지 |
예를 들어 오늘 밤새 게임을 할까 고민한다면, 지금의 짧고 강한 재미와 내일의 긴 피곤함을 저울에 함께 올려 보는 식이에요.
물론 사람 마음을 숫자로 딱 떨어지게 재는 건 어렵죠.
그래도 "기분"이 아니라 "따져 보기"로 옳고 그름을 정하려 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최대 다수"라는 말에는 무서운 힘이 있어요.
왕이든 거지든 행복 한 몫은 똑같이 한 몫으로 센다는 뜻이거든요.
벤담은 이 원칙으로 낡은 법을 뜯어고치자고 평생 주장했어요.
아무도 더 행복해지지 않는데 그냥 관습이라서 남아 있던 잔인한 형벌들을 겨냥했죠.
그는 동물에게도 이 저울을 대봤어요.
"동물이 말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고통을 느낄 수 있느냐가 문제다"라는 그의 말은 오늘날 동물 복지를 이야기할 때도 자주 인용됩니다.
이렇게 그의 생각은 법, 정치, 윤리 곳곳으로 퍼져 현대 사회가 옳고 그름을 따지는 밑그림 하나를 놓았어요.
제레미 벤담은 옳고 그름을 신의 뜻이나 오랜 관습이 아니라, 그 행동이 만들어 내는 행복의 양으로 재려 한 사람이에요.
그 저울의 이름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고요.
다음에 어떤 규칙이나 선택 앞에서 "이게 정말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까?"라고 묻게 된다면, 이미 벤담의 저울을 손에 든 셈입니다.
TTS 음성이 없어요.
아래 버튼으로 나레이션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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