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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스피노자는 신과 자연을 둘로 나누지 않고 하나로 본 17세기 네덜란드 철학자예요. 세상 만물이 곧 신이라 보았고, 감정에 휘둘리는 대신 이성으로 이해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 했어요.

바뤼흐 스피노자는 163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어요.
스물네 살 되던 해, 그가 속한 유대인 공동체는 그를 쫓아냈어요.
이걸 파문이라고 해요.
그가 하느님을 생각하는 방식이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였죠.
가족도 친구도 그와 말을 섞으면 안 되는 무거운 벌이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반 친구들이 아무도 나와 놀아 주지 않는다면, 그게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짐작이 가죠.
그런데 쫓겨난 스피노자는 화내거나 복수하려 하지 않았어요.
대신 안경이나 망원경에 들어가는 유리 렌즈를 손으로 깎으며 조용히 살았어요.
렌즈를 팔아 번 돈으로 밥을 먹고, 남는 시간에는 자기 생각을 글로 적었죠.
이름난 대학에서 교수 자리를 준다고 했을 때도 그는 정중히 거절했어요.
남이 정해 준 대로 가르치는 것보다, 스스로 자유롭게 생각하는 게 더 소중했거든요.
그는 마흔넷이던 1677년에 세상을 떠났어요.
오래 앓던 폐병 때문이었는데, 렌즈를 깎을 때 마신 고운 유리 가루도 몸을 상하게 했을 거라고 봐요.
평생 가진 건 많지 않았지만, 생각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어요.

스피노자의 가장 유명한 생각은 "신이 곧 자연"이라는 말이에요.
조금 어렵게 들리지만 비유로 풀면 쉬워요.
많은 사람은 신을 하늘 저 위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보는 할아버지처럼 상상해요.
세상 밖에서 세상을 만든 존재라는 거죠.
그런데 스피노자는 그렇게 보지 않았어요.
그는 신이 세상 밖에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세상 전체가 곧 신이라고 했어요.
물속 물고기를 떠올려 보세요.
물고기에게 물은 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자기를 둘러싸고 몸 안까지 스며든 전부예요.
스피노자에게 신도 그래요.
하늘, 바다, 나무, 길고양이, 그리고 나까지 전부가 하나의 커다란 자연이고, 그게 바로 신이라는 거죠.
그래서 이 생각을 범신론이라고 불러요.
신이 어디에나 널리 퍼져 있다는 뜻이에요.
이렇게 보면 자연을 함부로 다루는 일이 곧 신을 함부로 다루는 일이 되니, 나뭇잎 한 장, 개미 한 마리도 조금 더 귀하게 바라보게 돼요.
| 신에 대한 흔한 생각 | 스피노자의 생각 |
|---|---|
| 신은 세상 밖에 따로 있다 | 세상 전체가 곧 신이다 |
| 신이 사람처럼 화내고 벌한다 | 신은 감정이 없는 자연의 질서다 |
| 기도하면 규칙을 바꿔 준다 | 자연의 규칙은 늘 한결같다 |

스피노자는 사람 마음도 깊이 들여다봤어요.
우리는 화가 나거나 무서우면 마음이 폭풍 치는 바다처럼 출렁이죠.
그럴 때 나중에 후회할 말이나 행동을 하기 쉬워요.
그는 감정을 나쁜 것으로 여겨 억지로 참으라고 하지 않았어요.
대신 그 감정이 왜 생겼는지 이해하라고 했어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질 때 하늘을 미워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공기와 구름이 어떻게 움직여 비가 됐는지 알면, 그냥 우산을 챙기게 되죠.
마음도 똑같아요.
"내가 지금 왜 이렇게 화가 났지?" 하고 이유를 찬찬히 따져 보면, 감정에 끌려다니는 대신 한 발짝 물러서서 나를 바라볼 수 있어요.
이렇게 이성으로 나를 이해할수록 마음이 더 자유롭고 평화로워진다는 게 스피노자의 생각이었어요.
여기서 이성이란 어려운 계산 실력이 아니라,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이유를 따져 보는 마음의 힘을 말해요.
그는 이 생각을 "에티카"라는 책에 담았어요.
우리말로 윤리학이라는 뜻인데, 세상의 반발이 두려워 살아 있을 때는 내지 못하고 그가 죽은 뒤에야 세상에 나왔어요.
놀랍게도 그는 이 책을 수학 교과서처럼 썼어요.
하나하나 차근차근 증명해 나가면 마음의 문제도 또렷하게 풀 수 있다고 믿었거든요.

스피노자는 살아 있을 때 미움을 많이 받았어요.
신을 자연과 같다고 말한 게 그 시대엔 무척 위험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과학자와 시인이 그를 존경하게 됐어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려 한 그의 태도가 멋졌으니까요.
훗날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도 "나는 스피노자의 신을 믿는다"고 말했을 정도예요.
오늘 우리에게도 그의 생각은 도움이 돼요.
화가 날 때 무작정 터뜨리는 대신 "왜 그럴까" 하고 물어보는 것, 하늘이나 바다 같은 자연을 나와 이어진 하나로 느끼는 것, 그리고 남들이 손가락질해도 옳다고 믿는 생각을 지키는 용기까지요.
이건 350년쯤 전에 렌즈를 깎던 한 사람이 우리에게 건넨 조용한 선물이에요.
스피노자는 신과 자연을 하나로 본 철학자예요.
세상 만물이 곧 신이라는 범신론을 펼쳤고,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고 이성으로 나를 이해할 때 마음이 평화로워진다고 믿었어요.
파문당하고 렌즈를 깎으며 살면서도 자유로운 생각을 끝까지 지킨 그의 태도가, 지금도 우리에게 잔잔한 울림을 줘요.
TTS 음성이 없어요.
아래 버튼으로 나레이션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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