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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아담 스미스는 1723년부터 1790년까지 살았던 스코틀랜드의 도덕철학자예요.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 이익을 좇을 때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이끄는 것처럼 사회 전체가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봤죠. 다만 그는 그 이기심이 남을 헤아리는 '공감'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어야 한다고도 말했어요.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건 정육점 주인이나 빵집 주인이 착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돈을 벌고 싶어서예요."
아담 스미스가 남긴 유명한 말이에요.
얼핏 차갑게 들리지만, 여기엔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담겨 있어요.
스미스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글래스고 대학에서 도덕철학을 가르친 교수였어요.
우리는 그를 흔히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부르지만, 그는 자기 자신을 경제학자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과 사회를 함께 들여다본 철학자로 여겼어요.
평생 결혼하지 않고 어머니와 살며 책 두 권에 자신의 생각을 쏟아부었어요.

학교 앞 분식집을 떠올려 볼까요.
사장님은 여러분을 사랑해서 떡볶이를 파는 게 아니에요.
돈을 벌려고 팔죠.
그런데 돈을 더 벌려면 더 맛있게, 더 싸게 만들어야 해요.
그 결과 여러분은 맛있는 떡볶이를 싸게 먹게 됩니다.
이렇게 각자 자기 이익을 챙기려 애쓰다 보면,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시장 전체가 좋은 방향으로 굴러가요.
스미스는 이걸 두고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손이 사람들을 이끄는 것 같다고 표현했어요.
1776년에 펴낸 책 『국부론』에 나오는 이야기예요.
왕이나 관청이 일일이 명령하지 않아도, 수많은 사람의 작은 선택이 모여 나라를 부유하게 만든다는 거죠.

여기서 오해하기 쉬워요.
'아, 스미스는 그냥 각자 욕심껏 살라고 했구나' 하고요.
그런데 그렇지 않아요.
사실 스미스가 국부론보다 먼저, 1759년에 쓴 책은 『도덕감정론』이었어요.
여기서 그는 사람 마음속엔 남의 처지를 함께 느끼는 '공감' 능력이 있다고 봤어요.
친구가 넘어져 다치면 내 무릎도 시큰한 것처럼요.
그리고 우리 마음속엔 '공정한 관찰자'가 산다고 했어요.
내 어깨 위에 조용히 앉아, 내가 지금 남에게 부끄러운 짓을 하는 건 아닌지 지켜보는 또 다른 나예요.
그래서 스미스가 말한 이기심은 남을 밟고 올라서는 욕심이 아니라, 이 관찰자의 눈치를 보며 선을 지키는 이기심이었어요.

스미스의 생각은 서로 다른 두 권의 책에 담겨 있지만, 사실 한 사람의 마음을 앞뒤에서 비춘 거예요.
| 구분 | 도덕감정론 (1759년) | 국부론 (1776년) |
|---|---|---|
| 다루는 것 | 사람의 마음 | 사회의 살림살이 |
| 핵심 열쇠말 | 공감, 공정한 관찰자 | 보이지 않는 손, 시장 |
| 던지는 질문 | 우리는 왜 착하게 굴까 | 나라는 어떻게 부유해질까 |
왼쪽 책이 '사람은 서로를 헤아릴 줄 안다'는 바탕을 깔아 두었기에, 오른쪽 책의 이기심도 폭주하지 않고 사회를 굴리는 힘이 될 수 있었어요.
요즘 우리가 쓰는 시장경제, 자유로운 거래, 분업 같은 말의 뿌리에 스미스가 있어요.
공장에서 한 사람이 한 가지 일만 맡으면 훨씬 많이 만들 수 있다는 '분업'의 원리도 그가 핀 공장을 예로 들며 설명한 거예요.
하지만 스미스를 '욕심을 정당화한 사람'으로만 기억하면 절반만 읽은 셈이에요.
그는 공감이 사라진 이익 추구가 얼마나 위험한지도 알았거든요.
아담 스미스는 이기심과 공감을 한 손에 쥐고 인간을 바라본 철학자였어요.
자기 이익을 좇는 마음이 '보이지 않는 손'처럼 세상을 풍요롭게 하지만, 그 마음은 남을 헤아리는 공감 위에 서 있어야 한다는 거죠.
떡볶이 사장님이 돈을 벌면서도 손님을 속이지 않을 때, 우리는 250여 년 전 스미스가 그린 세상을 매일 조금씩 살고 있는 셈이에요.
TTS 음성이 없어요.
아래 버튼으로 나레이션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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