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자누스가 평생 학문을 무지라 부른 이유
쿠자누스가 책 결론에 '나는 모른다'고 적었다
박사 학위 졸업식 단상에 오른 사람이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라고 고백한다면 어떨까요.
1440년, 유럽에서 가장 박식하다는 추기경이 실제로 그런 책을 썼어요.
니콜라우스 쿠자누스는 《배운 무지(De Docta Ignorantia)》에서 평생 모은 학문의 결론을 한 줄로 정리했어요.
"인간은 신과 무한을 결코 다 알 수 없다."
진짜 지식인이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배운 무지"라는 제목 자체가 역설이에요.
무지는 보통 못 배웠다는 뜻이잖아요.
하지만 쿠자누스는 정반대라고 했어요.
많이 배울수록 자신이 얼마나 모르는지가 더 선명하게 보인다는 거예요.
지도를 많이 볼수록 아직 가보지 못한 땅이 얼마나 넓은지 실감하는 것처럼요.
이 생각이 그의 철학 전체를 꿰뚫어요.
이 책을 쓸 당시 쿠자누스의 나이는 서른아홉이었어요.
더 놀라운 건, 이 고백이 그에게 이단 판결이 아니라 추기경 자리를 가져다줬다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