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가 평생 고향을 떠나지 않은 이유와 80년의 일상
칸트의 산책으로 동네 사람들은 시계를 맞췄다
18세기 쾨니히스베르크 사람들은 시계를 보고 시간을 안 게 아니었어요.
칸트가 집 문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 알았어요.
쾨니히스베르크는 지금의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자리에 있던 프로이센의 항구 도시예요.
이마누엘 칸트는 이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40년 가까이 매일 오후 정확히 같은 시각에 회색 코트를 입고 같은 길을 걸었어요.
19세기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가 이 풍경을 이렇게 적었어요.
"칸트가 회색 코트를 입고 집 문을 나서면 정확히 3시 반이었다."
그는 산책 시각만 고정한 게 아니었어요.
잠드는 시각, 글 쓰는 시각, 밥 먹는 시각까지 평생 거의 바꾸지 않았어요.
동네 사람들이 시계 대신 칸트를 쓸 수 있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반전이 있어요.
가장 단조롭고 좁은 일상을 살았던 이 사람이, 인류 역사에서 가장 멀리 닿는 사상 중 하나를 썼어요.
그것도 평생 그 도시 밖을 거의 벗어나지 않은 채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