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가 헤겔에게 정면 도전한 날, 30년 무명의 진짜 이야기
쇼펜하우어는 헤겔 강의 시간에 자기 강의를 열었다
1820년, 베를린대학 신임 강사로 부임한 32세의 쇼펜하우어는 첫 학기 강의 시간표를 짜면서 당대 유럽 철학계의 절대 강자 헤겔과 정확히 같은 시간 슬롯을 골랐어요.
우연이 아니었어요.
헤겔이 강의하는 오후 4시에서 5시, 그 한 시간을 그대로 집어넣었거든요.
결과는 참담했어요.
헤겔 강의실엔 200명이 몰렸고, 쇼펜하우어 강의실엔 5명이 앉아 있었어요.
신입 가수가 데뷔 무대를 BTS 콘서트와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잡은 격이었죠.
한 학기 만에 강사직을 접었어요.
쇼펜하우어는 그 뒤로 평생 다시는 강단에 서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가 틀렸는지, 그건 30년이 지나서야 알 수 있는 이야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