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튜어트 밀이 스무살에 무너진 이유
공리주의의 후계자 밀은 스무살에 모든 게 무의미해졌다
1826년 가을, 스무 살 밀은 자기 인생이 통째로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딱 하나였어요.
"내가 평생 추구해온 모든 사회 개혁이 다 이뤄진다 해도, 나는 행복할 것인가?"
그리고 그 답이 '아니다'라는 걸 알아버렸어요.
이건 오늘날로 치면 이런 감각이에요.
10년간 수능 하나만 보며 살았는데, 막상 합격한 날 아침에 "그래서 뭐?"라는 공허가 밀려오는 것.
목표가 사라진 자리에 남는 건 텅 빈 감각뿐이었고, 밀은 깊은 우울증에 빠졌어요.
그런데 그를 끌어낸 건 철학책이 아니었어요.
논리도, 아버지의 훈계도 아닌 워즈워스의 시 한 권이었어요.
워즈워스는 자연과 인간의 감정을 언어로 담아낸 19세기 영국의 시인이에요.
인류 역사상 가장 정밀하게 '이성 기계'로 길러진 인간이, 결국 이성이 아닌 감정으로 살아난 거예요.
그리고 밀은 평생 이 역설을 이해하려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