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가 스스로 인류교 교황이 된 날, 실증주의의 역설
사회학 창시자 콩트는 세느강에 몸을 던졌다
사회를 과학으로 분석하겠다고 선언한 남자가, 강의를 시작한 지 몇 주 만에 다리 위에서 강물을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1826년 봄, 오귀스트 콩트는 파리에서 야심 찬 강의를 시작했어요.
이름하여 '실증철학 강의'였는데, 한마디로 이런 선언이었어요.
"신이나 형이상학 같은 허황된 이야기는 그만하고, 이제부터 사회도 물리학처럼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그런데 첫 강의가 끝나자마자 콩트는 심각한 신경쇠약으로 쓰러졌어요.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뒤 번아웃이 찾아온 건데, 그 강도가 보통이 아니었어요.
입원 중 그는 정신을 놓고 세느강에 몸을 던졌고, 마침 근처를 지나던 어부에게 구조됐어요.
"이성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바로 그 주에, 정작 자신의 이성이 먼저 무너진 거예요.
발표 첫날 모든 걸 쏟아붓고 다음 주에 출근을 못 하게 된 직장인의 감각, 딱 그거예요.
다만 콩트의 경우는 그 강도가 자살 시도까지 갔다는 점이 달랐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