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히테가 점령군 앞에서 외친 14주, 독일 관념론의 마지막 무대
피히테는 9살 소작농 시절 설교를 외워 운명이 바뀌었다
1771년 어느 일요일, 9살 거위치기 소년이 한 번 들은 설교를 통째로 외워 영주 앞에서 재현했어요.
그날 피히테의 인생이 바뀌었어요.
작센 지역 소작농의 아들이던 어린 피히테는 그날도 들판에서 거위를 몰고 있었어요.
마침 마을을 찾은 밀티츠 남작이 일요 예배에 늦어 설교를 놓쳤고, 누군가 "저 아이의 기억력이 비범합니다"라고 귀띔했어요.
반신반의하던 남작이 시험 삼아 아이를 불러 세웠어요.
피히테는 그날 아침 설교를 처음부터 끝까지, 단어 하나 빠뜨리지 않고 그대로 읊어냈어요.
남작은 그 자리에서 이 아이의 평생 교육을 후원하기로 결정했어요.
오늘날로 치면, 편의점 알바생이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재능을 들켜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된 셈이에요.
그 한 번의 기억력 시연이 없었다면 피히테는 평생 거위를 몰았을 거예요.
그리고 우리는 칸트 이후 가장 중요한 독일 철학자를 영영 만나지 못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