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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아우구스티누스는 믿음과 이성이 서로 싸우는 사이가 아니라고 봤어요. 믿음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 주면, 이성이 그 안으로 들어가 더 깊이 이해한다고 생각했지요.

지금부터 약 1600년 전, 북아프리카에 한 청년이 살았어요.
이름은 아우구스티누스.
354년부터 430년까지 일흔여섯 해를 살았어요.
그런데 이 청년, 처음부터 훌륭한 사람은 아니었어요.
어릴 때는 친구들과 어울려 남의 배나무에서 배를 훔친 적도 있었죠.
재미있는 건, 배가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나쁜 짓을 한다'는 그 자체가 짜릿해서였다는 거예요.
어른이 된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작은 장난을 오래 곱씹으며 진지하게 물었어요.
"나는 왜 나쁜 일에 끌렸을까? 사람의 마음속에는 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까?"
이렇게 자기 자신을 끝까지 파고든 사람이었기에, 그는 훗날 중세 철학의 뿌리 같은 인물이 되었답니다.

옛날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생각했어요.
"믿음은 그냥 믿는 거고, 이성은 하나하나 따지는 거니까, 둘은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다."
하지만 아우구스티누스는 달랐어요.
그는 "이해하기 위해 믿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어요.
이걸 자전거로 비유해 볼게요.
자전거 타는 법을 글로만 백 번 읽어도 정작 탈 줄은 몰라요.
일단 올라타서 페달을 밟아 봐야(믿음) 균형이 어떻게 잡히는지 몸으로 알게 되죠(이해).
믿음이 먼저 나를 태워 주고, 이성이 그 뒤를 따라오며 "아, 그래서 이렇게 되는구나" 하고 설명해 주는 거예요.
| 구분 | 믿음 | 이성 |
|---|---|---|
| 하는 일 | 먼저 길을 열어 줌 | 그 길을 살펴보고 설명함 |
| 자전거 비유 | 일단 올라타 페달 밟기 | 균형의 원리를 깨닫기 |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이 둘은 경쟁 상대가 아니라 한 팀이었어요.
믿음만 있으면 왜 그런지 모른 채 답답하고, 이성만 있으면 첫걸음을 떼지 못해요.
둘이 손을 잡을 때 비로소 앞으로 나아간다고 본 거예요.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백록」이라는 책을 썼어요.
자기 잘못과 부끄러운 과거까지 솔직하게 다 털어놓은, 일종의 반성 일기 같은 책이에요.
유명한 사람이 자기 흑역사를 스스로 공개한 셈이니 얼마나 용기가 필요했을까요.
이 책에는 그가 마음을 바꾼 결정적인 장면이 나와요.
젊은 시절 방황하던 그가 밀라노의 한 정원에서 괴로워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대요.
"집어서 읽어라."
곁에 있던 성경을 펼쳐 읽은 그 순간, 아우구스티누스는 오랜 방황을 끝내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어요.
「고백록」은 이렇게 한 사람이 흔들리다가 길을 찾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 준답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남긴 말 중에 이런 문장이 있어요.
"당신께서 우리를 지으셨기에, 당신 안에서 쉬기까지 우리 마음은 편안하지 않습니다."
조금 어렵게 들리지만, 뜻은 아주 우리 이야기예요.
생일에 갖고 싶던 게임기를 선물로 받으면 너무 기뻐요.
그런데 며칠 지나면 또 다른 걸 갖고 싶어지죠.
아무리 채워도 마음 한구석에 자꾸 빈자리가 생기는 느낌, 다들 알 거예요.
아우구스티누스는 그 빈자리가 바로 사람이 더 크고 참된 것을 그리워한다는 증거라고 봤어요.
사람은 무언가를 끝없이 찾는 존재이고, 진짜 안식은 그 그리움의 끝에서 온다고 생각한 거죠.
인간이 왜 이렇게 늘 목말라하는지를 이토록 따뜻하게 들여다본 철학자는 드물어요.
아우구스티누스는 배를 훔치던 말썽꾸러기 청년에서 자기 마음을 끝까지 파고든 철학자가 된 사람이에요.
그는 믿음과 이성을 물과 기름이 아니라 한 팀으로 보았고, 자전거처럼 믿음이 먼저 태워 주면 이성이 그 원리를 이해한다고 설명했어요.
「고백록」에서는 흔들리던 사람이 길을 찾는 모습을, 그리고 아무리 채워도 남는 마음의 빈자리를 통해 사람이 무엇을 그리워하는 존재인지를 보여 주었죠.
오늘 내 마음이 자꾸 무언가를 찾아 헤맬 때, 1600년 전 이 사람의 물음이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는 걸 기억하면 좋겠어요.
TTS 음성이 없어요.
아래 버튼으로 나레이션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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