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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에피쿠로스는 행복을 쾌락이라고 봤지만, 그 쾌락은 흥청망청 노는 게 아니었어요. 몸이 아프지 않고 마음이 불안하지 않은 고요한 상태였고, 그래서 그는 소박한 삶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여겼습니다.

여러분, 누가 "행복이 뭐예요?"라고 물으면 뭐라고 답하실 건가요?
맛있는 음식? 게임?
에피쿠로스라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도 똑같은 질문을 붙들고 살았어요.
그는 기원전 341년부터 기원전 270년까지 살았고, 아테네에 '정원'이라는 이름의 작은 학교를 열었습니다.
담장 안에서 친구들과 채소를 기르고 빵을 나눠 먹으며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 수 있을까"를 함께 궁리했지요.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그가 말한 '즐거움'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것과 얼마나 다른지 알게 될 거예요.

'쾌락'이라는 말을 들으면 밤새 놀고 실컷 먹는 장면이 떠오르기 쉬워요.
하지만 에피쿠로스의 쾌락은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그에게 쾌락이란 '고통이 없는 편안한 상태'였거든요.
신발 안에 작은 돌멩이가 들어갔다고 생각해 보세요.
걷는 내내 콕콕 배기다가, 그걸 빼내는 순간 "아, 이제 살겠다" 싶죠.
에피쿠로스가 말한 즐거움이 바로 이런 느낌이에요.
배고픔이 채워지고, 목마름이 가시고, 걱정이 사라진 홀가분함.
화려한 것을 자꾸 더하는 게 아니라 불편한 것을 하나씩 덜어내는 쪽이죠.
그래서 그는 진수성찬보다, 정말 배고플 때 먹는 물 한 잔과 빵 한 조각이 더 큰 즐거움을 준다고 했어요.

에피쿠로스는 우리의 욕망을 세 종류로 나눠서 봤어요.
이 표를 알면 무엇을 덜어내야 마음이 편해지는지 보입니다.
| 욕망의 종류 | 예시 | 에피쿠로스의 태도 |
|---|---|---|
| 자연스럽고 꼭 필요한 것 | 배고플 때의 음식, 잠, 안전 | 반드시 채운다 |
| 자연스럽지만 꼭 필요하진 않은 것 | 값비싼 요리, 화려한 옷 | 없어도 괜찮다 |
| 자연스럽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것 | 명성, 남보다 많은 재산 | 멀리한다 |
맨 아래 칸의 욕망은 아무리 채워도 끝이 없어요.
비싼 가방을 하나 사면 곧 다음 것이 눈에 들어오는 것처럼요.
반대로 맨 위 칸, 배고플 때 먹고 졸릴 때 자는 것은 조금만 있어도 금방 채워집니다.
에피쿠로스는 이렇게 채우기 쉬운 것에 집중하면 늘 만족한 상태로 살 수 있다고 봤어요.
그에게 소박함은 궁상맞은 게 아니라,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즐거움을 얻는 똑똑한 방법이었던 거죠.
에피쿠로스는 몸의 즐거움도 인정했지만, 진짜 귀하게 여긴 건 마음의 평온이었어요.
이 고요한 마음 상태를 그는 '아타락시아'라고 불렀습니다.
어려운 말 같지만, 시험 끝난 날 아무 걱정 없이 침대에 털썩 누운 그 후련함을 떠올리면 돼요.
그가 보기에 사람을 가장 괴롭히는 건 배고픔보다 쓸데없는 불안이었어요.
특히 죽음을 무서워하는 마음이 그랬죠.
에피쿠로스는 이렇게 달랬어요.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죽음이 없고, 죽음이 찾아오면 우리는 이미 없다. 그러니 서로 만날 일도 없는 것을 왜 미리 무서워하나?"
또 그는 좋은 친구와 나누는 편안한 대화를 큰 즐거움으로 꼽았어요.
마음을 놓이게 해 주는 우정이야말로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재산이라고요.
에피쿠로스의 생각은 한 문장으로 기억할 수 있어요.
즐거움이란 더 많이 갖는 게 아니라, 필요 없는 것을 덜어내는 데서 온다는 거예요.
그가 말한 쾌락은 흥청망청이 아니라 고통과 불안이 사라진 고요함이었고, 그래서 물과 빵으로도 충분한 소박한 삶과 마음의 평온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겼습니다.
오늘 무언가를 더 사야 행복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2300년 전 정원의 철학자를 잠깐 떠올려 보세요.
어쩌면 이미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르니까요.
TTS 음성이 없어요.
아래 버튼으로 나레이션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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