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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탈레스는 세상 모든 것이 결국 물에서 나왔다고 본 고대 그리스 최초의 철학자예요. 신화에 기대지 않고 자연 그 자체에서 세상의 근원을 찾으려 한 첫 시도였어요.

옛날 그리스에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걷다가 그만 우물에 빠진 사람이 있었어요.
곁에 있던 하녀가 "발밑도 못 보면서 하늘의 일을 알려 하시느냐"며 웃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요.
이 조금 엉뚱한 주인공이 바로 탈레스예요.
탈레스는 지금의 튀르키예 서쪽 바닷가, 밀레토스라는 항구 도시에서 살았어요.
대략 기원전 624년부터 기원전 546년까지 살았다고 전해지니, 지금으로부터 2600년쯤 전 사람이에요.
이 글에서는 탈레스가 왜 '철학의 시작'으로 불리는지, 그리고 '모든 것의 근원은 물'이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하나씩 쉽게 풀어 볼게요.

레고를 떠올려 볼까요.
성도 만들고 자동차도 만들고 로봇도 만들지만, 뜯어 보면 결국 똑같은 작은 블록에서 나왔어요.
겉모습은 달라도 재료는 하나인 셈이에요.
탈레스도 세상을 이렇게 봤어요.
돌, 나무, 사람, 바다, 저 멀리 반짝이는 별까지 겉은 다 다르지만, 그 밑바탕에는 모두를 이루는 한 가지 재료가 있을 거라고요.
그리고 그 재료가 '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여기서 '근원'이란 세상 만물이 거기서 나오고 결국 거기로 돌아가는, 가장 밑에 깔린 바탕을 말해요.

지금 보면 좀 이상하죠.
그런데 탈레스 나름의 관찰이 있었어요.
물은 얼면 딱딱한 얼음이 되고, 끓이면 눈에 안 보이는 수증기가 되고, 식으면 다시 물이 돼요.
하나의 재료가 이렇게 여러 모습으로 자유롭게 바뀌는 걸 보고, 세상 만물도 물이 모습을 바꾼 것이라 생각한 거예요.
또 하나는 생명이에요.
씨앗도 축축해야 싹이 트고, 사람도 동물도 물 없이는 못 살아요.
갓난 생명이 늘 물기와 함께 있는 걸 보며, 탈레스는 물이야말로 생명과 세상의 바탕이라고 본 거예요.
답이 맞았는지보다, '세상을 하나의 원리로 설명해 보자'고 물음을 던진 것 자체가 중요했어요.
탈레스 이전 사람들은 세상일을 신들의 이야기로 풀었어요.
번개가 치면 제우스가 화난 것이고, 바다에 폭풍이 일면 포세이돈이 노한 것이었죠.
탈레스는 여기서 방향을 확 틀었어요.
신의 기분이 아니라, 자연 그 자체의 원리로 세상을 설명하려 한 거예요.
| 궁금한 일 | 신화의 대답 | 탈레스의 대답 |
|---|---|---|
| 땅이 흔들리는 이유 | 신이 노해서 | 땅이 물 위에 떠 있어 물결에 흔들려서 |
| 세상은 무엇으로 되어 있나 | 신들이 빚어낸 것 | 물이라는 한 가지 근원에서 나온 것 |
바로 이 태도 때문에 훗날 아리스토텔레스는 탈레스를 '최초의 철학자'라고 불렀어요.
답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캐묻는 방식을 바꿔 놓았기 때문이에요.
탈레스는 하늘만 보던 몽상가는 아니었어요.
기원전 585년에 일어난 일식을 미리 내다봤다고 전해지고, 이집트에서는 그림자의 길이를 이용해 거대한 피라미드의 높이를 재기도 했어요.
막대기 그림자가 막대기 길이와 같아지는 순간, 피라미드 그림자도 피라미드 높이와 같다는 원리를 쓴 거예요.
"철학자는 가난하다"는 놀림을 받자, 별을 보고 그해 올리브가 풍년일 걸 예측해 기름 짜는 기계를 미리 싹 빌려 두었다가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마음만 먹으면 돈도 벌 수 있지만, 그보다 세상의 이치를 아는 일이 더 즐거웠던 사람이었던 거죠.
탈레스는 '모든 것의 근원은 물'이라고 답한 사람으로 기억되지만, 정말 중요한 건 그 답이 아니라 물음이에요.
신의 이야기 대신 자연에서 세상의 바탕을 찾으려 한 그 태도가 서양 철학의 첫 발자국이 됐어요.
답이 틀릴 수 있어도 좋은 질문은 남는다는 것, 그리고 눈앞의 세상을 당연하게 넘기지 않고 "이건 대체 무엇으로 되어 있을까" 하고 묻는 마음이 곧 철학의 시작이라는 것.
탈레스가 우리에게 남긴 건 바로 그 첫 질문이에요.
TTS 음성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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