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유가 감옥에서 평생의 수학을 끝낸 날
베유 남매는 9살에 산스크리트어로 수학에 입문했다
훗날 20세기 수학을 다시 쓴 남자는 9살에 인도 경전을 원어로 읽고 있었다.
앙드레 베유는 1906년 파리에서 태어났는데, 9살에 이미 그리스어를 뗐고, 곧이어 산스크리트어를 배웠다.
산스크리트어는 2천 년 전 인도에서 쓰인 고전 언어다.
오늘날로 치면 초등학생이 영어 대신 라틴어와 고대 아랍어를 동시에 독학하는 셈이다.
베유는 그 언어로 바가바드 기타를 원문으로 읽었다.
바가바드 기타는 힌두교의 핵심 경전으로, 인도의 일리아드라 불리는 2천 년 된 서사시다.
그러면서 수학에 빠졌다.
세 살 어린 여동생 시몬 베유도 똑같은 방식으로 자랐는데, 시몬은 훗날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가 됐다.
이 남매가 공통으로 갖고 있던 건 놀라울 정도로 빠른 언어 흡수력이었다.
반전은 이렇다.
20세기에 가장 추상적이고 차갑고 형식적인 수학을 만든 사람이, 동양의 뜨겁고 시적인 경전 언어로 사고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