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아티야: 리만 가설에 도전한 수학계 교황의 마지막 도박
보이지 않는 수의 규칙과 우주의 모양이 한 몸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숫자의 계산과 도형의 모양은 전혀 다른 세계인 줄 알았지만, 마이클 아티야는 이 둘이 사실 쌍둥이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그는 방정식의 정답이 몇 개인지는 사실 그 방정식이 그려내는 공간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달려 있다는 기막힌 연결고리를 찾아냈거든요.
이것이 바로 현대 수학의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꼽히는 아티야-싱어 지표 정리입니다.
아티야-싱어 지표 정리는 대수학이라는 '숫자의 언어'와 기하학이라는 '모양의 언어'를 하나로 통합한 일종의 통번역 장치입니다.
쉽게 말해 도넛에 구멍이 몇 개인지를 세는 것만으로도 아주 복잡한 물리 방정식의 해를 구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당시 사람들은 이 발견을 두고 "수학의 대륙 두 개를 잇는 거대한 다리가 놓였다"며 경악했습니다.
이 발견은 단순히 종이 위의 수학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사는 우주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현대 물리학의 핵심인 초끈 이론도 이 정리가 없었다면 이론적 토대를 세우기 훨씬 어려웠을 것입니다.
초끈 이론은 우주의 가장 기본 단위가 점이 아니라 진동하는 아주 작은 끈이라고 보는 현대 물리학의 가설입니다.
아티야는 "수학은 파편화된 조각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와 같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학문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