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말한 진짜 이유 | 철학자의 삶과 왜곡된 유산
34세에 교수직을 버린 남자의 주머니엔 약병뿐이었다
24세에 유럽 명문대 교수가 된 남자가 10년 뒤 자기 발로 사표를 냈다.
그의 짐가방에는 원고 뭉치와 약병만 있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1869년, 스물네 살에 스위스 바젤 대학의 고전문헌학 교수로 임용됐다.
고전문헌학이란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된 문헌을 연구하는 학문인데, 바젤 대학은 니체가 박사 학위조차 받기 전에 그를 교수로 불러들였다.
오늘날로 치면 20대 중반에 SKY 교수 제안을 받은 셈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나자 편두통과 시력 저하가 그를 무너뜨렸다.
두통은 며칠씩 이어졌고, 눈은 점점 침침해졌다.
결국 34세에 그는 가장 안정된 자리를 스스로 내려놓았다.
그 이후가 반전이다.
니체는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의 싸구려 하숙방을 10년간 떠돌며 글을 썼다.
연금은 바젤 대학이 주는 소액이 전부였고, 날마다 두통약을 삼키며 산책했다.
그리고 바로 그 방랑의 시기에, 역사를 바꾼 저작이 모두 쏟아져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