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전쟁터에서 쓴 황제의 일기
열일곱 살 소년은 황제가 되고 싶지 않았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가장 원했던 직업은 황제가 아니었어요.
그는 철학 선생이 되고 싶었어요.
열일곱 살의 마르쿠스는 궁전 침대가 아니라 스승의 집 마룻바닥에서 잠을 자며 스토아 철학을 공부하던 소년이었어요.
스토아 철학이란 쉽게 말해 "네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에너지를 쏟지 말라"는 생각이에요.
그 소년에게 어느 날 통보가 왔어요.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마르쿠스를 후계 구도에 올려놓은 거예요.
오늘날로 치면, 의대를 꿈꾸던 학생이 갑자기 대기업 회장 자리를 물려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은 것과 같아요.
거절권은 없었어요.
마르쿠스는 양아버지 안토니누스 피우스 황제 곁에서 23년 동안 후계자로 훈련받았어요.
23년이에요.
오늘 태어난 아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기다린 셈이에요.
그리고 161년, 마침내 황제의 자리가 그에게 왔어요.
그가 정말로 원했던 건 아니었지만, 그는 도망치지 않았어요.
그 선택이, 2천 년 뒤 우리가 이 글을 읽게 만든 이유예요.
제국 최고의 권력자가 매일 밤 자신에게 '넌 곧 죽는다'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