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쿠로스: 빵과 물로 산 철학자가 쾌락의 대명사가 된 이유
빵과 물로 살았던 사람이 쾌락의 아이콘이 되기까지
치즈 한 조각을 받으면 잔치를 열겠다고 편지에 쓴 남자가 있어요.
그의 이름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비싼 레스토랑들의 수식어예요.
에피쿠로스는 평생 빵과 물을 기본 식사로 삼았고, 와인조차 드물게 마셨어요.
제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직접 이렇게 썼어요. "치즈 한 덩이를 보내줘. 그러면 내가 진짜 호사를 누려볼게."
이 사람이 치즈 한 조각에 감격하는 삶을 살았다는 게 기록으로 남아 있어요.
그런데 오늘날 영어로 'epicurean'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으면 "미식가", "사치스러운 쾌락을 즐기는"이라고 나와요.
평생 편의점 도시락만 먹고 산 사람의 이름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브랜드가 된 거예요.
2400년에 걸친 오해의 역사가 여기서 시작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