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 쾌락주의자에서 성인이 된 남자의 진짜 이야기
배 한 알 훔친 죄를 30년 동안 고백한 남자가 있다
서양 철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범죄는 살인이 아니에요.
배 한 알 도둑질이에요.
아우구스티누스는 16세 때 이웃 과수원에서 배를 훔쳤어요.
배가 먹고 싶어서가 아니었어요.
훔치는 행위 자체가 짜릿해서였고, 훔친 배는 대부분 돼지에게 던져줬어요.
그런데 그는 40대에 쓴 책에서 이 사건을 수 페이지에 걸쳐 분석해요.
그 책이 바로 『고백록』(Confessiones)이에요.
오늘날로 치면 인류 최초의 자전적 에세이, 내면을 글로 해부한 최초의 시도예요.
살인도 사기도 아닌 과일 도둑질 하나에서 서양 철학사 최초의 '내면 분석'이 탄생한 거예요.
편의점에서 껌 하나 슬쩍한 중학생 시절 기억이 있다면, 그 기억이 평생 당신을 규정한다고 상상해보세요.
아우구스티누스는 그 상상을 실제로 해낸 사람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