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버클리: 물질은 없다던 철학자가 대서양을 건넌 이유
눈을 감으면 방이 사라진다고 말한 28세 성직자
당신이 지금 앉아 있는 의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적어도 조지 버클리에게는 그랬다.
1713년, 28살의 성직자 버클리는 얇은 책 한 권을 발표했다.
『인지의 원리론』이라는 제목의 이 책에서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존재한다는 것은 지각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는 순간 그 스마트폰은 실제로 사라진다는 얘기다.
런던 사교계는 그를 미치광이 취급했다.
"저 사람이 문을 닫고 나가면 방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런데 아무도 진지하게 반박하지 못했다.
반전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이 '미치광이'는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의 교수이자 성공회 성직자였다.
물질세계를 부정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두 기관인 대학과 교회에 두 발을 딛고 서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