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고사가 평생 학설을 안 쓴 이유
베다 학자 붓다고사는 토론 한 번에 머리를 깎았다
붓다고사는 자기가 평생 외운 베다 경전을, 토론 한 번 진 그날 모두 버렸어요.
5세기 초 인도 마가다 지방에서 태어난 그는 베다에 통달한 브라만이었어요.
베다는 고대 인도의 종교 경전이자 학문 체계 전체인데, 오늘날로 치면 의대를 수석 졸업하고 전문의까지 딴 것보다 더한 지적 자산이에요.
그는 그 지식을 들고 인도 전역을 돌아다니며 토론을 벌이는 떠돌이 지식인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불교 승려 레와따와 토론을 붙었어요.
레와따는 상좌부 불교의 고참 비구였는데, 상좌부 불교는 기원전 3세기부터 이어진 가장 오래된 불교 분파예요.
오늘날 태국·스리랑카·미얀마에서 믿는 전통 불교와 같은 계통이에요.
붓다고사는 그 자리에서 졌어요.
그리고 바로 그날, 머리를 깎고 출가해서 레와따의 제자가 됐어요.
30년 경력의 변호사가 법정에서 한 번 진 뒤 그날로 사표를 내고 상대편 법무법인에 신입으로 들어가는 것과 똑같아요.
하지만 붓다고사가 진짜 특이한 건 그 다음부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