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행이 왕도 농사지으라 외친 이유, 농가 사상가의 진짜 주장
허행은 왕에게 함께 농사지으라 요구했다
허행이 왕에게 요구한 건 충성도 세금도 아니었어요.
왕도 직접 밭에 나오라는 것이었어요.
전국시대, 그러니까 중국이 수십 개의 나라로 쪼개져 끊임없이 싸우던 기원전 3~4세기 무렵이에요.
허행(許行)이라는 사상가가 등(滕)나라를 찾아왔어요.
등나라는 지금의 산둥성에 있던 작은 나라였고, 등문공은 그 나라의 왕이었어요.
허행이 등문공에게 한 말은 당시 기준으로 꽤 충격적이었어요.
"현명한 자는 백성과 나란히 농사지어 먹고, 아침저녁 손수 밥을 지으며 다스려야 한다."
오늘날로 치면 대기업 회장이 매일 아침 직원들과 똑같이 출퇴근 카드를 찍고, 점심시간엔 직접 식판을 닦아야 한다는 요구예요.
그 시대의 사상가들은 보통 이런 말을 했어요.
"왕은 하늘의 명을 받은 존재이니 백성은 마땅히 복종해야 한다."
하지만 허행은 왕의 위계 자체를 흔들려고 했어요.
허행이 대표하는 사상 집단은 농가(農家)예요.
농가란 농업을 모든 것의 근본으로 삼고, 직접 노동하지 않는 자는 정당성이 없다고 본 학파예요.
유가가 "군주는 도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면, 농가는 "군주도 직접 땅을 파야 한다"고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