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 자기 법에 처형당한 날, 분서갱유와 진나라 재상의 최후
이사는 변소의 쥐를 보고 인생을 바꿨다
이사의 인생 항로를 바꾼 건 스승도, 책도, 왕의 부름도 아니었어요.
변소의 쥐 한 마리였어요.
이사는 기원전 280년 무렵 초나라의 작은 고을에서 말단 창고지기로 일하던 사람이에요.
어느 날 변소에 들어갔더니 쥐 한 마리가 비쩍 마른 채로 허둥대다가, 발소리만 들어도 벌벌 떨며 도망쳤어요.
그런데 곡식 창고로 가보니, 그쪽 쥐는 달랐어요.
배불뚝이에 털도 윤기가 흘렀고, 사람이 와도 눈 하나 깜짝 안 했어요.
이사는 그 순간 멈춰 섰어요.
"사람이 잘나고 못남도 결국 어느 자리에 있느냐에 달린 거잖아."
그게 전부였어요.
그 깨달음 하나로 이사는 창고 열쇠를 던지고 순자를 찾아갔어요.
순자는 전국시대 말기의 유학자로,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악하니 교육과 법으로 다듬어야 한다"고 가르친 사람이에요.
하지만 이사가 거기서 건져온 건 유학의 도덕 윤리가 아니었어요.
법과 제도로 나라를 통치하는 법가(法家)의 논리였어요.
법가는 쉽게 말하면 "착한 사람을 믿지 말고, 좋은 규칙을 만들어라"는 사상이에요.
배움을 마친 이사는 당시 가장 빠르게 세력을 키우던 진나라로 향했어요.
환경이 운명을 결정한다고 믿었으니, 가장 강력한 판 위로 직접 올라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