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렌이 사형장에서 살아 돌아온 새벽
어부의 아들 니치렌은 일본 모든 불교 종파를 거짓이라 선언했다
1253년 봄, 무명 승려 한 명이 일본의 모든 주류 불교 종파를 거짓이라 선언했어요.
신입 직원이 입사 첫날 사내 임원진 전부를 '사기꾼'이라 부른 것과 같은 상황이에요.
그 승려의 이름은 니치렌(日蓮),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20년 가까이 경전을 파고든 32세의 무명 승려였어요.
1253년 4월 28일, 기요스미산(清澄寺) 사찰 앞에 선 니치렌은 나무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経)를 외쳤어요.
'법화경에 귀의한다'는 뜻의 이 문구는 니치렌이 평생을 바쳐 전파한 핵심 가르침이에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가 무언가를 외쳤다는 사실이 아니에요.
그 순간, 그는 당시 일본의 4대 불교 종파인 정토종, 선종, 진언종, 율종을 모두 공개적으로 '거짓 가르침'이라 선언했어요.
이 네 종파는 막부와 귀족의 후원을 받는 일본 불교계의 주류 세력이었어요.
결국 그것은 권력을 가진 모든 종교 기관을 한꺼번에 적으로 돌린 선언이었어요.
그런데 니치렌은 물러서지 않았어요.
오히려 이후 더 거칠게 밀어붙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