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가잘리가 강단에서 말을 잃은 날
알 가잘리는 강단 한복판에서 입이 굳어 침묵했다
1095년 어느 날, 이슬람 세계 최고의 강단에 선 그가 한 마디도 꺼내지 못한 채 굳어버렸어요.
알 가잘리, 당시 38세.
그는 바그다드의 니자미야 마드라사 수석 교수였어요.
니자미야 마드라사는 지금으로 치면 최고 명문대와 국책 연구원을 합쳐놓은 곳이에요.
셀주크 제국이 세운 이슬람 세계 최고의 국립 학교이고, 수석 교수는 그 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지식인 자리였거든요.
그런 사람이 강의대에 서서 입을 열었는데,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어요.
의사들이 달려왔지만 신체 이상은 없었어요.
혀가 굳었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그 상태가 6개월 동안 이어졌어요.
이슬람권에서 가장 말로 먹고살던 사람이, 말 자체를 잃어버린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