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기아스가 존재 자체를 부정한 이유와 황금 자기상의 역설
수사학 교사 고르기아스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를 증명했다
고르기아스는 학생들에게 말의 힘을 팔면서, 동시에 말로는 진실을 전할 수 없다고 책으로 증명했다.
오늘날로 치면 영어 학원 원장이 "사실 언어로는 진심을 전달할 수 없어요"라는 책을 출간한 셈이다.
기원전 5세기, 시칠리아 섬 출신의 고르기아스는 그리스 최고의 말 선생이었다.
그의 수업에서 배운 학생들은 법정에서 이기고, 민회에서 군중을 움직였다.
수업료는 어마어마했고, 그는 여러 도시를 돌며 부를 쌓았다.
그런 그가 저작 『비존재에 관하여』를 남겼다.
"자연에 관하여"라고도 불리는 이 책에서 그는 세 가지를 논증한다.
첫째,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둘째, 설령 무언가 존재해도 우리는 알 수 없다.
셋째, 알 수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없다.
그는 이것을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논리적 논증으로 밀고 나갔다.
말의 힘을 평생 팔아온 사람이 "말로는 결국 아무것도 전할 수 없다"를 증명한 것이다.
그것도 책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