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세노파네스가 호메로스를 부정한 이유
떠돌이 시인 크세노파네스가 호메로스를 공격했다
그는 시 한 편을 낭송하면 동전 한 줌을 받는 떠돌이였어요.
그런데 그가 외워 다닌 시 중 절반은 그리스 시 전체를 비웃는 자작시였습니다.
크세노파네스는 기원전 570년경 콜로폰, 지금의 터키 서쪽 해안에 있던 그리스 도시에서 태어났어요.
25세 되던 해, 페르시아 군대가 쳐들어왔습니다.
그는 고향을 잃었고, 이후 67년을 그리스 도시들을 떠돌며 시를 낭송해 먹고살았어요.
이런 직업을 음유시인(rhapsode)이라고 불렀는데, 공연장 없이 광장 계단에서 노래하는 버스커 같은 존재였습니다.
음유시인의 핵심 레퍼토리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를 외워 들려주는 일이었어요.
호메로스는 당시 그리스인 전체의 정신적 교과서였습니다.
그런데 크세노파네스는 그 호메로스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시를 직접 지었어요.
유튜브로 먹고사는 크리에이터가 매 영상마다 "유튜브는 인간을 망친다"고 외치며 구독자를 끌어모으는 격이었죠.
그리고 그 비판을 낭송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