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시메네스가 스승의 학설을 뒤엎은 이유
아낙시메네스는 스승의 무한자 이론을 폐기했다
아낙시메네스가 한 첫 번째 일은 스승의 학설을 버리는 것이었어요.
기원전 6세기, 지금의 터키 서해안에 위치한 항구도시 밀레토스에 한 사제지간이 있었어요.
스승은 아낙시만드로스, 당대 가장 존경받는 자연철학자였습니다.
그는 만물의 근원을 아페이론이라 불렀어요.
아페이론은 '형체도 없고 끝도 없는 어떤 것'이에요.
물도 아니고 불도 아니고, 그 어떤 구체적인 것으로도 규정할 수 없는 추상적 원질입니다.
스승은 이 모호한 '무언가'가 세상 모든 것의 뿌리라고 평생 주장했어요.
그런데 제자는 달랐습니다.
아낙시메네스는 스승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으면서도, 딱 하나를 뒤집었어요.
"만물의 근원은 아페이론이 아니라 공기(아에르)야."
오늘날로 치면 박사과정 제자가 지도교수의 평생 대표작을 첫 논문에서 정면 반박한 것과 같아요.
학문적으로는 엄청난 도발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낙시메네스에게는 이유가 있었어요.
스승의 아페이론은 아무것도 보여줄 수 없다고 느꼈거든요.
"형체가 없는 것"에서 어떻게 형체가 있는 세상이 나오는지, 누구도 손가락으로 가리킬 수가 없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