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링이 영국을 구하고 거세당한 이유: 사과 한 입의 비극
23살 튜링은 종이 위에서 컴퓨터를 발명했다
지금 손에 들린 휴대폰의 설계도는 1936년, 케임브리지의 23살 대학원생이 종이 위에 그렸어요.
진짜 기계를 만든 게 아니에요.
수학 논문 한 편에 "이런 기계가 있다고 치면"이라고 상상했을 뿐이에요.
앨런 튜링은 1936년 '계산 가능한 수에 관하여'라는 논문에서 튜링 머신이라는 개념을 제안했어요.
아주 단순한 장치예요.
긴 종이테이프에 0과 1을 읽고 쓰는 기계 하나, 그게 전부예요.
그런데 이 상상 속 기계가 오늘날 모든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작동 원리가 됐어요.
컴퓨터가 '계산하는 기계'라는 건 누구나 알지만, 그 정의 자체를 처음 내린 사람이 튜링이에요.
90년이 지난 지금, 인류 전체가 23살 청년의 종이 메모 위에서 살고 있는 거예요.
수학자들은 당시 이 논문을 읽고 "기계가 생각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를 진지하게 묻기 시작했어요.
그 질문이 결국 컴퓨터 과학이라는 학문 전체의 출발점이 됐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