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프리 하디: 쓸모를 거부한 천재 수학자의 고백과 역설
세상의 모든 편리함을 거부하고 오직 숫자의 아름다움만을 탐닉하다
수학은 세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완벽한 예술이어야 한다고 믿은 남자가 있습니다.
영국의 수학자 고드프리 하디는 수학이 무언가에 '쓰인다'는 사실을 지독하게 싫어했습니다.
그는 수학을 공학이나 전쟁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추잡한 일이라 여겼습니다.
그에게 수학은 화가의 그림이나 시인의 시와 같은 순수 예술이었습니다.
"수학자의 패턴은 화가나 시인의 패턴처럼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 그의 확고한 철학이었습니다.
여기서 순수 수학이란 실제 세상의 문제를 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숫자 그 자체의 논리와 구조를 탐구하는 학문을 말합니다.
그는 자신의 연구가 인류의 실생활에 단 조금의 영향도 주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그는 "내가 한 발견 중 단 하나도 세상을 더 편리하게 하거나, 더 나쁘게 만드는 데 쓰이지 않았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스마트폰 앱을 만들거나 다리를 건설할 때 수학을 쓰는 것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던 셈입니다.
결국 하디에게 수학은 차가운 계산이 아니라 고결한 정신의 유희였습니다.
그는 숫자들이 이루는 완벽한 질서 속에서 영원히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찾으려 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고집은 역사상 가장 순수했던 수학의 시대를 열어젖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