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시: 소수점 16자리로 우주의 비밀을 푼 중세의 천재
잉크와 종이만으로 인류의 지능을 200년 앞당긴 집념
잠시드 알카시는 인류가 수천 년간 풀지 못한 숫자의 감옥을 깨부순 사람입니다.
그는 1424년에 원주율(π)을 소수점 16자리까지 정확히 계산해냈거든요.
이 기록은 이후 유럽에서 더 뛰어난 천재가 나타날 때까지 무려 180년 동안이나 깨지지 않은 불멸의 성벽이었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슈퍼컴퓨터도 없이 맨손으로 우주의 끝을 측정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는 원의 둘레를 구하기 위해 정 8억 개가 넘는 변을 가진 다각형을 상상 속에서 그려냈습니다.
다각형의 변이 늘어날수록 원에 가까워진다는 원리를 이용해, 종이 위에 수만 번의 나눗셈을 쏟아부은 끝에 얻어낸 승리였습니다.
당시 세상은 아직 십진법 소수라는 개념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알카시는 복잡한 분수 계산에 고통받는 학자들을 보며 "이렇게 쉬운 계산법을 왜 안 쓰지?"라고 묻는 듯했습니다.
그는 소수점을 체계화하여 우주의 크기를 초등학생도 계산할 수 있는 덧셈과 뺄셈의 영역으로 끌어내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