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울렌벡: 혼자이고 싶었던 수학자가 역사를 바꾼 이야기
뉴저지 숲을 걷던 소녀는 수학책이 아니라 자연도감을 들고 있었다
카렌 울렌벡이 수학을 선택한 건 수학을 사랑해서가 아니었다.
물리학 실험실이 여자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울렌벡은 뉴저지 교외에서 자란 평범한 소녀였다.
수학 신동 같은 이야기는 없다.
그녀가 원했던 건 물리학이었고, 자연의 원리를 파헤치는 과학자의 삶이었다.
그런데 1960년대 미국 대학 실험실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분위기가 달랐다.
여학생이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라는 신호는 말 대신 태도로 왔다.
결국 그녀는 실험실을 나와 순수수학으로 방향을 틀었다.
뉴욕대 쿠랑 연구소(Courant Institute)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쿠랑 연구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학 연구소로, 응용수학과 순수수학 모두에서 독보적인 곳이다.
그러니까 20세기 수학의 지형을 바꿔놓은 사람은, 애초에 수학을 '차선책'으로 고른 사람이었던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