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자리스키: 스승의 수학을 부숴야 했던 제자 이야기
러시아 제국의 작은 마을 소년이 로마행 기차를 탄 이유는 단 하나, 기하학이었다
1921년 로마에 도착한 스물두 살의 자리스키가 마주한 것은 세계 최고의 수학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직감이었어요.
벨라루스 코브린 출신의 아셰르 자리스키는 키예프대학에서 수학을 시작했지만, 러시아 혁명과 내전이 모든 것을 뒤흔들었어요.
그래서 그는 당시 대수기하학의 세계 수도라 불리던 이탈리아로 향했어요.
목적지는 명확했어요. 거장 카스텔누오보와 엔리케스 밑에서 배우는 것이었죠.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뭔가 이상했어요.
이 학파의 수학은 논리의 사슬이 아니라 '기하학적 감각'으로 작동하고 있었거든요.
오늘날로 치면, 어렵게 입사한 회사에 첫 출근을 했는데 선배들이 매뉴얼 없이 감으로 일하고 있는 걸 발견한 신입사원의 심정이라고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