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코언: 수학의 한계를 증명한 아웃사이더 수학자 이야기
힐베르트가 1번으로 적어놓은 문제를 60년간 아무도 풀지 못했다
1900년, 당대 최고의 수학자가 칠판에 적은 문제 목록의 1번 자리에는 무한에 관한 질문이 놓였다.
그로부터 63년간, 아무도 이 문제를 풀지 못했다.
그 수학자는 다비트 힐베르트였다.
파리 국제수학자대회 연단에 선 그는 20세기 수학이 반드시 풀어야 할 23개 문제를 발표했다.
1번 문제의 이름은 연속체 가설이었다.
연속체 가설을 쉽게 말하면 이런 질문이다.
자연수(1, 2, 3...)의 무한과 실수(1.000...부터 2.000...까지 사이의 모든 수)의 무한, 이 둘 사이에 크기가 중간인 무한이 존재하는가?
무한에도 크기가 있고, 그 사이에 또 다른 무한이 끼어들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다.
세계 최고 수학자들이 60년간 이 문제 앞에서 멈춘 이유는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문제의 본성 자체가 기존 도구로는 손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시험 문제를 틀린 게 아니라, 그 문제가 출제 자체로 성립하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