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철학 정리: 털 한 올도 뽑지 않겠다는 선언의 진짜 의미
맹자가 '천하의 절반이 그를 따른다'고 경고한 인물을 아무도 모른다
기원전 4세기, 중국 사상계의 절반을 차지한 철학자가 있었다.
그런데 그의 책은 한 권도 남아 있지 않다.
양주(楊朱)라는 인물이다.
공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고, 묵자를 들어본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양주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맹자는 《맹자》에 이렇게 적었다. "천하의 말이 양주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묵적에게 돌아간다." 쉽게 말하면, 당시 중국에서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사상은 양주 아니면 묵자였다는 뜻이다. 공자의 유가조차 이 둘에게 밀릴 정도였다.
그런데 그 양주의 저술은 단 한 권도 독립적으로 전해지지 않는다.
그를 욕한 맹자의 기록, 그를 비판한 다른 사람들의 글 속에서만 겨우 흔적이 남아 있다.
SNS 팔로워가 수백만인 인플루언서의 계정이 어느 날 통째로 삭제되고, 그를 비난한 사람들의 게시물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당대 가장 많이 읽히던 사상가가 역사에서 가장 철저하게 지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