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물에게 '두 단어 이름'을 붙여준 사람
같은 꽃인데 나라마다 이름이 달라서 과학자들이 서로 싸웠다고?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 1700년대 유럽의 과학자들은 심각한 문제를 하나 안고 있었어요. 똑같은 꽃을 놓고 독일 과학자는 열두 단어짜리 이름으로 부르고, 프랑스 과학자는 전혀 다른 여덟 단어짜리 이름으로 불렀거든요. 마치 같은 반 친구를 누구는 '키 크고 안경 쓰고 축구 좋아하는 김OO'이라 부르고, 누구는 '수학 잘하고 머리 짧은 김OO'이라 부르는 거예요. 당연히 서로 같은 생물을 이야기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죠.
그때 생물의 이름은 '설명'에 가까웠어요. 예를 들어 어떤 장미를 부를 때 '줄기에 가시가 있고 잎이 다섯 갈래이며 꽃잎이 붉은 들장미'처럼 특징을 줄줄이 나열했거든요. 나라마다 특징을 뽑는 기준이 다르니 이름도 제각각이었고, 같은 나라 안에서도 학자마다 길이가 달랐어요. 새로운 생물이 발견될 때마다 혼란은 눈덩이처럼 커졌고, 과학자들은 논문을 쓸 때 '내가 말하는 이 벌레가 네가 말하는 그 벌레 맞아?'부터 확인해야 했답니다.
이 엉망진창 속에서 스웨덴의 한 청년이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이름이 왜 이렇게 길고 복잡해야 하지?" 그 청년의 이름은 카를 폰 린네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