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가 세균을 죽이다니, 이게 말이 돼?
손가락이 살짝 베였을 뿐인데, 그걸로 사람이 죽던 시대가 있었다
운동장에서 넘어져서 무릎이 까졌다고 생각해 보세요. 지금이야 밴드 하나 붙이고 끝이지만, 100년 전에는 그 작은 상처가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어요. 상처 틈으로 세균이 들어오면, 그걸 막을 방법이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병원에 가도 마찬가지였어요. 의사들은 상처를 깨끗이 씻어주는 것밖에 할 수 없었고, 세균이 온몸으로 퍼지면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죠. 수술을 받다가 감염으로 죽는 사람이 수술 자체로 죽는 사람보다 더 많던 시절이었어요.
알렉산더 플레밍은 바로 그 시대를 살았어요. 그는 영국의 세균학자, 그러니까 세균을 연구하는 과학자였는데요. 제1차 세계대전 때 군의관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군인이 총상 자체가 아니라 상처에 들어간 세균 때문에 죽어가는 걸 직접 봤어요. '세균을 죽일 무기만 있다면!' 플레밍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이 생각을 놓지 못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