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를 주머니에 넣은 남자 — 전기를 '저장'한다고?
번개가 치는 날에만 전기를 쓸 수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불편했을까?
자, 상상해 봐요. 스마트폰을 충전하려면 하늘에서 번개가 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요? 비 오는 날만 게임할 수 있고, 맑은 날엔 그냥 멍하니 있어야 하는 거예요. 말도 안 되죠?
그런데 1700년대 후반, 진짜로 그런 세상이었어요. 그때 사람들이 아는 전기라곤 번개, 아니면 머리카락을 풍선에 문질렀을 때 '치지직' 하고 튀는 정전기뿐이었거든요. 전기를 만들어 내는 방법은 딱 하나, '라이덴병'이라는 유리병에 정전기를 꾹 모아두는 것이었어요. 근데 이게 한 번 '퍽!' 하고 방전되면 끝이에요. 게임으로 치면 목숨이 딱 하나짜리 캐릭터인 셈이죠.
과학자들은 답답했어요. 전기로 뭔가 실험을 하고 싶어도, 전기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니까 제대로 연구할 수가 없었거든요. '전기를 물 흐르듯 계속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모두가 이 질문 앞에서 막혀 있었어요. 바로 그때, 이탈리아에서 한 남자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