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가 해골물을 마시고 당나라 유학을 포기한 이유
원효는 무덤에서 잠을 자다 가장 시원한 물을 마셨다
원효가 평생 가장 달게 마신 물은 해골에 고인 빗물이었어요.
661년, 원효는 친구 의상과 함께 당나라로 유학을 떠났어요.
당시 불교의 중심지는 당나라였고, 더 깊은 공부를 하려면 그리로 가야 했죠.
가는 길이 멀었던 첫날 밤, 비를 피해 들어간 곳이 흙으로 만든 옛 무덤이었어요.
한밤중에 갈증이 났어요.
손에 뭔가 잡혔고, 그 안에 물이 고여 있었어요.
원효는 꿀꺽꿀꺽 마셨는데, "이렇게 달고 시원한 물이 세상에 있었나" 싶을 정도였대요.
그런데 아침이 됐어요.
그 그릇이 해골이었어요.
원효는 그 자리에서 토했어요.
어젯밤과 똑같은 물인데, 해골이라는 걸 아는 순간 시체 썩은 물이 돼버린 거예요.
어두운 방에서 손에 잡힌 컵을 시원하게 비웠는데, 아침에 보니 어제 닦던 걸레의 짠물이었다는 걸 깨달은 것과 같아요.
원효는 구역질을 하면서도 동시에 뭔가를 깨달았어요.
"물이 변한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변한 거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