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파가 의사를 버린 이유 | 밀라레파의 후계자가 된 티베트 승려
감포파는 의사였지만 자기 가족을 살리지 못했다
감포파는 환자를 살리는 게 직업이었어요.
11세기 티베트 다포 지역에서 의사로 일했고, 사람들은 그를 '다포 라제', 즉 '다포의 의사'라고 불렀어요.
본명은 솜남린첸이지만, 직업명으로 기억될 만큼 실력 있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전염병이 휩쓸었을 때, 아내와 두 아이를 차례로 잃었어요.
응급실 전문의가 자기 가족 응급상황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과 같아요.
아는 게 많아도, 고칠 수 없는 게 있다는 걸 그제야 알아버린 거예요.
약과 치료법은 다 있었는데, 결국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몸을 고치는 기술로는 닿을 수 없는 어딘가가 있다는 것, 그 공허함이 그를 전혀 다른 길로 밀었어요.



